《TBN제주매거진》항공기 안전을 위협하는 '윈드시어'!(2024년 8월 29일 17:05 방송) > 칼럼/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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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기 안전을 위협하는 ‘윈드시어’ ]

2024년 8월 29일 17:05분 방송

사단법인 한국자연재난협회 제주도지부 유종인 회장

[질문] 하루 약 600여편 내외의 항공기가 출발하고 도착하는 곳, 바로 제주공항인데요. 특히 공항을 이용하다 보면 가장 자주 듣는 기상정보 중 하나가 바로 윈드시어라고 불리는 급변풍입니다. 오늘은 항공기 안전을 위협하는 급변풍에 대한 이야기 해 주신다고요.

 네, 제주공항은 하루에 약 300편이 제주에서 이륙하고, 약 320편이 제주에서 착륙한다고 합니다. 약 2분에 한 대씩 이·착륙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항공기 운항에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들은 매우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날씨로 인한 원인이 가장 많습니다. 특히 제주공항에는 「급변풍경보」가 자주 발효되어 항공기 결항 및 지연의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한 예로 지난 2021년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5월 4일, 제주공항에 160편의 항공기가 결항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공교롭게도 올해 5월 5일 어린이날에도 많은 편수가 결항이 되었는데요, 원인은 복합적이겠지만 급변풍이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듯 여름에 태풍, 폭염은 물론 겨울에 북서 계절풍에 의해 「급변풍경보」가 발표되면서 항공기 결항 및 지연 운항으로 도민은 물론 제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많은 불편을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이렇게 항공기 결항 및 지연 운항의 주범이 되는 급변풍은 정확히 어떤 현상인가요?

급변풍 즉, 영어로 Windshear라고 하는데요, 바람 wind와 자르다 shear가 결합 된 용어로 대기중에서 짧은 수평, 수직거리내에서 바람의 방향과 속도가 갑자기 변화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전에는 ‘윈드시어’라는 용어를 계속 사용하였으나 최근 우리말 순화 운동의 일환으로 2020년 9월 10일부터 ‘급변풍’이라는 용어로 변경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활주로 표면으로부터 고도 약 500m 사이에서 접근 또는 이륙하거나 선회 접근 중인 항공기와 착륙 또는 이륙을 위하여 활주로를 주행 중인 항공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급변풍이 발생하거나 예상되는 경우 「급변풍경보」를 발효하게 됩니다.

 

[질문] 이러한 급변풍 현상은 어떤 상황에서 주로 발생하나요?

일반적인 급변풍의 발생 원인을 먼저 살펴보면, 먼저, 뇌우 구름 근처에서는 강한 기류가 발생하며, 이로 인해 급변풍이 자주 나타납니다. 폭풍이 접근할 때는 상승 기류와 하강 기류가 혼합되어 항공기 운항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지형적인 영향을 들 수 있는데요, 산악 지역이나 고층 건물이 많은 도시에서는 지형 요소들이 바람의 흐름을 방해해 급변풍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기압이 이동하면서 강한 바람을 동반하는 경우, 특히, 기압차가 클수록 급변풍의 강도도 증가합니다.

 

[질문] 제주공항에도 특히 이런 급변풍 특보가 자주 내려지는데, 환경적인 요건 때문일까요?

제주 상황을 말씀드리면, 제주도 북서쪽으로 저기압, 제주도 동쪽으로 고기압이 배치해 있을 때 제주도 남부지역으로는 남서풍과 남동풍이 불어 들면서 수렴에 의해 정남풍이 불게 됩니다. 또한 요즘 폭염을 가져다 주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서 고온다습한 남풍이 유입되는데요, 이 경우 남풍류의 강풍이 한라산을 넘을 때 생성되는 산악파가 급변풍이 되고, 남풍류의 바람이 약하게 불면 한라산을 넘지 못하고 동서로 흘러가는 양배풍이 불게 되어 역시 급변풍이 됩니다. 급변풍이 결항 및 지연 운항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대부분의 경우는 제주공항에 이러한 양배풍이 불 때입니다. 양배풍은 맞바람과 뒷바람을 말하는데요. 여러분도 알다시피 항공기는 정풍(맞바람)을 받으며 이착륙을 합니다. 하지만 양배풍이 불면 활주로 양끝단으로 서로 다른 풍향이 불게 되어 사용활주로를 정하는 것도 어려울뿐더러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도 어려움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질문] 바람의 힘이 정말 대단하네요. 실제 제주공항에서는 이러한 급변풍 특보가 어느 정도 발효되고 있나요?

예, 올해 벌써 급변풍이 100회 이상 발생했구요. 요즘 계속해서 거의 매일 발생 급변풍경보가 발효되고 있습니다. 제주공항의 경우 한라산 영향으로 국내공항 중 급변풍특보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간 제주공항에 발효된 1,903회의 각종 경보 가운데 「급변풍경보」가 1,289회로 67.7%를 차지하고 있고요. 뒤이어 강풍경보와 뇌우경보 등 순입니다. 또한 태풍경보 같은 경우 13회, 호우경보 14회, 대설경보 5회 등으로 급변풍경보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기도 합니다

[질문] 이러한 급변풍은 어떻게 예측을 하나요?

급변풍은 눈에 보이지 않은 기상현상이기에 예측하기가 더욱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급변풍을 탐지하고 예측하여 항공기 운항에 도움을 주기 위해 기상청은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활주로 외곽 11곳에 설치 된 「저층윈드시어경고장비(LLWAS)」를 통해 경고음이 울리면서 바람의 변화 경향을 파악하고 ‘급변풍’을 탐지하는데 활용하고 있으며, 보다 정확한 관측을 위해 현재 수직5㎞ 이상 급변풍 탐지가 가능한 「연직바람관측장비(Wind Profiler)」 설치해 시범 운영을 마치고 실전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내년에는 제주공항 수평·수직 10㎞ 범위 급변풍 등을 감지할 수 있는 입체적으로 탐지해 줄 ‘공항라이다’란 장비 2대를 설치할 예정 등 급변풍 첨단 관측장비를 속속 도입도 추진하고 있으면서 제주공항의 항공기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