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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N제주매거진》폭염, 열대야 일수 증가, 온열질환자 증가!(2024년 8월 8일 17:05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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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0,514회 작성일 24-08-0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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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열대야 일수 증가, 온열 환자 증가]

 

20248817:05분 방송

사단법인 한국자연재난협회 제주도지부 유종인 회장

 

[질문] 초복, 중복이 지나고 이제 다음주면 말복인데요. 연일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특히 온열질환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폭염과 온열질환 이야기 해 주신다고요. 일단 이렇게 심하게 더워진 것이 최근의 일이라고도 볼 수 있을까요?

 .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몇백 년간 날씨야 날마다 달랐지만, 날씨에 비해 기후는 변화가 없었다고 여겨왔습니다. 그런데 기후 위기의 결과 20세기와 21세기는 기후에 커다란 차이가 나고, 우린 기후변화로 지구 온난화에 이어 지구 열대화로 된 것을 염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1년 기상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1960년에서 1990년까지의 30년보다 1990년에서 2020년까지의 30년은 여름은 더 늘고 겨울은 더 줄었습니다. 이전 30년에 비해 평균 기온이 0.3도 올랐고 이에 의해 봄과 여름이 4일 더 길어진, 반면 겨울은 7일이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폭염과 열대야도 1.7일과 1.9일 늘어났습니다.

 

[질문]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계속 늘고 있는 거네요?

, 폭염은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경우이고 열대야는 밤의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말하며, 초열대야는 밤의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인 경우를 말하는데요, 쉽게 말해서 낮에 너무 더워 힘들고, 밤에도 더위가 식지 않는 날이죠. 이렇게만 놓고 보면 폭염이나 열대야가 그리 많이 늘어난 것도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만 이를 10년 단위로 다시 쪼개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8월 서울의 평균 기온은 1991년에서 2000년까지는 25.7도였지만 2011년에서 2020년 사이는 26.9도로 1.2도 더 높습니다. 30년 평균에 비해선 0.7도 더 높죠, 폭염일수도 1980년대에는 9.4일이었는데, 2010년대에는 15.5일로 6일이 늘어납니다. 열대야의 경우도 1980년대에는 연간 5일을 넘지 않았는데 2010년대 들어선 평균 10일 이 넘어갑니다. 지난 30년 사이에도 계속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앞으로도 여름은 더 늘어나고 그 중 폭염일수와 열대야도 더욱 증가할 겁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현재 연간 폭염일 수는 10.1일인데 21세기 말이 되면 35.5일로 3배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질문] 제주의 경우는 어떤가요?

제주도 지난해 폭염일수와 열대야 일수는 각각 6.3/35.8일로 평년(3.8/23.8)보다 많았으며, 지역별로는 제주도 북부지역이 폭염일수 21, 열대야 일수 49을 기록하여 가장 더웠으며, 722일부터 823일까지 열대야가 33일간 지속되었습니다. 올해도 지난 720일부터 87일까지 19일째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올해 총 열대야 일수는 현재까지 총 29일입니다. 이런 추세라면 작년 33일을 훌쩍 넘지 않을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질문] 이렇게 폭염과 열대야가 늘어나면서 온열질환자 수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죠?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1443명이었던 온열질환자는 20184,526명으로 열 배가 넘게 늘었습니다. 물론 2018년은 2010년 중 예외적으로 폭염일수가 높았고 온열질환자 수도 많았습니다만 2010년대가 2000년대에 비해 온열질환자 수가 2배 이상 늘어난 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현재와 같이 기후 위기가 지속되면 앞으로 더 늘어나겠지요. 그런데 과연 어떤 이들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지고 사망하기까지 하는 걸까요? 일단은 다들 예상하시다시피 노화로 신체기능이 약화 된 고령층입니다, 중앙의 한 신문사의 2019년 기사에 보면 8월 초까지 전국 응급실에 찾아온 온열질환자 1,094명 중 60대 이상이 394명으로 40% 가까이 됩니다. 하지만 50대도 214명으로 20%가 넘고, 40대도 175명입니다, 또 남녀 성별로 보면 남성이 75.2%였고 여성은 24.8%4명 중 3명이 남성이었습니다.

 

[질문] 비율로 보면 50, 남성이 많은 편인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요?

이유는 야외에서, 일하다가 온열질환에 걸리는 경우가 가장 많기 때문입니다. 역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2187일 기준 총 1,212명의 온열질환자 중 야외 작업장에서 발생한 경우가 448명으로 약 40%에 해당합니다. 거기 다 논과 밭에서 일하다 발생한 경우가 137명으로 11.3%(비닐하우스 12명 포함), 실내 작업장에서 발생한 경우가 83명으로 6.8%입니다. 이들 모두를 합하면 668명으로 55.1%가량 됩니다. 여름 한창 더울 때, 논이나 밭에 나가 농사를 짓다가 쓰러지고, 땡볕 아래 집을 짓다가 쓰러지고, 그렇지 않아도 더운 여름 냉방 장치가 제대로 안 된 공장에서 일하다 쓰러진 겁니다. 이러한 상황이 왜 50대와 40대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은지를 보여주는 겁니다. 아무리 더워도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이들입니다.

 

[질문] 직종별로 보면 어떤가요?

 야외 작업장의 대부분은 건설 현장이거나 물류 관련 작업장이고 이들 대부분은 비정규직인 경우가 많죠, 실제 온열질환자의 직종별 구분에 따르면 단순 노무 종사자가 22.3%로 가장 많습니다. 그다음이 노숙인을 제외한 무직이 150명입니다. 세 번째가 농림어업종사자로 123명입니다. 이들 세 직종만 포함해도 517명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습니다. 그다음으로 보아야 할 것이 집입니다. 집에서 발생한 온열 환자는 101명으로 전체의 8% 정도 됩니다. 어떤 집일까요? 요사이 지어진 단열이 잘 되는, 집이 아니라 20세기에 지어진 노후주택으로 단열이 제대로 되질 않는 곳이겠죠. 거기다 에어컨이 없거나 있어도 전기세가 무서워 틀기 주저하는 곳입니다. 결국 온열 환자는 대부분 저소득층에서 발생합니다. 기후 위기가 저소득층에게 더 무섭게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질문] 제주의 경우에도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나요?

 우리 제주도는 올해 어제까지 이미 74명의 온열 환자가 발생하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명 많습니다. 74명 환자 중 50대 이상이 전체 70%, 남자가 87%를 각각 차지하고 있습니다. 좀 더 살펴보면, 열탈진이 35명으로 전체 58%이며, 시간대도 12시에서 15시 사이와 18시에서 24시 사이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제주에서 온열 환자 발생 장소는 주로 논밭이며, 작업장을 포함 46%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러한 통계에 따라 행정에서도 장애인, 홀로 사는 노인 등 약 65,000명의 취약계층을 특별 관리하며 각별하게 신경 쓰고 있지만 좀 더 촘촘한 사회안전망이 필요하다 하겠고요, 이에 대한 도민들의 무더위쉼터 등 각종 시설 이용과 온열질환 대응 행동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서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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