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N제주매거진》제주 날씨와 에너지!(2024년 8월 22일 17:05 방송) > 칼럼/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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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날씨와 에너지! ]

2024년 8월 22일 17:05분 방송

사단법인 한국자연재난협회 제주도지부 유종인 회장

[질문]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도내 냉방기구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연일 역대 최대전력 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주날씨와 에너지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신다고요.

예, 전력거래소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2시 기준 제주지역 최대전력 수요는 1,178MW를 기록했다고 하면서 역대 최대전력 기록을 경신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직전 최대 전력수요인 8월 2일 오후 6시 1,169.5MW보다 8.5MW 증가한 결과로 올해 들어 7번째 기록 경신이라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7월 20일부터 계속해서 연속 34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어서 더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전력수요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등 전력수급대책에 대비가 필요할 때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장기간 한반도에 영향을 주고 있는 티벳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에 의한 폭염 및 열대야와 제9호 태풍 종다리가 몰고 온 고온다습한 공기 영향으로 냉방 부하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질문] 제주는 대한민국 그 어는 곳보다도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이 많은 곳이기도 한데요.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에 투자를 주저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신재생 에너지는 제주날씨와도 아주 관계가 깊죠?

예, 제주도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독특한 기후와 풍부한 자연 자원을 보유한 보물섬입니다. 이러한 자연조건은 에너지 자원의 활용과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오늘은 제주도의 기후 특성, 기후 변화의 영향에 관련된 에너지 문제를 살펴보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보겠습니다.

[질문] 섬 지역인 제주도의 기후 특성은 어떤가요?

제주도는 온난 습윤 기후를 특징으로 합니다. 연평균 기온은 약 16.2°C로 여름철 평균 기온은 25°C를 넘기도 하며, 겨울철 평균 기온은 약 8°C로 비교적 따뜻해서, 대한민국 내 다른 지역에 비해 온화한 편입니다. 겨울에는 따뜻한 해류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높고, 여름에는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연평균 강수량은 약 1,700~1,800mm이며, 많은 곳은 2,000mm 내외로, 여름철에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또한 제주도는 바람이 강한 지역으로, 특히 겨울철에는 북서풍, 여름에는 태풍 등에 의한 남서풍이 강하게 불어옵니다. 이러한 바람은 풍력 에너지 자원으로 아주 훌륭하다고 하겠습니다.

[질문] 하지만 최근 전 세계가 기후 변화의 위기를 겪고 있는데요. 제주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죠?

네, 맞습니다. 최근 몇 년간 제주도는 기온 상승, 강수 패턴 변화, 태풍 빈도 증가 등의 기후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평균 기온의 상승은 제주도의 농업, 해양 생태계, 관광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불규칙한 강수 패턴은 농업과 수자원 관리에 또한 어려움을 초래합니다. 그리고 잦은 태풍의 내습과 태풍 강도가 증가함에 따라 재난 대응과 인프라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질문] 이런 기후가 에너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가요?

예, 기후는 에너지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계절별 날씨 패턴과 기후 변화는 에너지 수요와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여름철에는 에어컨 사용으로 인해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겨울철에는 난방 에너지 수요가 증가합니다. 이러한 계절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수급의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또한 풍력과 태양광 발전은 날씨에 따라 생산량이 크게 변동합니다. 바람이 강한 날에는 풍력 발전량이 증가하고, 햇볕이 강한 날에는 태양광 발전량이 증가합니다만 변덕스런 제주 날씨에 에너지 수급은 늘 차질을 초래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태풍과 같은 극한기후 현상은 에너지 인프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송전선로의 파손, 발전소의 가동 중단 등으로 인해 전력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질문] 제주도의 에너지 수급 현황은 어떤가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탄소 없는 섬 제주 즉, “카본프리 아일랜드제주” 선언하고 있는 제주도는 풍력, 태양광, 지열, 해양파력발전 등 다양한 재생 가능 에너지 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태양광사업은 에너지 자립형 주택 태양광 지원사업,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공동주택 태양광 지원사업, 민자 태양광 발전사업 위주로 전개하고 있으며, 풍력발전사업은 마을 재정자립을 위한 풍력자원 개발사업과 2030년까지 1,865MW 설치할 공공주도 해상풍력자원 개발사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원은 제주도의 에너지 수급을 다변화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됩니다. 바람이 강한 제주도는 풍력 발전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현재 여러 풍력 발전 단지가 운영되고 있는 것이며, 이는 제주도의 전력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조량이 풍부하여 태양광 발전에도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많은 가정과 사업체에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여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화산섬인 제주도는 지열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큽니다. 지열 발전은 난방과 냉방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지열을 이용한 유리 하우스에서 파프리카를 재배하는 농가도 있습니다.

[질문] 이렇게 여러 종류의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지만 그래도 에너지 효율을 생각하면서 소비를 해야할텐데요.

예, 맞습니다. 제주도의 에너지 소비 패턴은 가정, 산업, 관광 분야에서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①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가정에서는 주로 난방, 냉방, 조명, 가전제품 사용 등에 있어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효율 가전제품 사용, 단열 개선, 스마트홈 시스템 도입 등이 필요하고요, ②산업 분야에서는 제조업, 농업, 어업 등의 에너지 소비 시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생산 공정의 효율화, 에너지 절감 기술 도입 등이 필요하며 기상정보를 참작하여 효율적인 사용도 꼭 뒤따라야 하겠습니다. ③제주도는 관광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호텔, 리조트, 관광 명소 등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데요,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는 친환경 관광 인프라 구축, 에너지 절약 캠페인 등도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요, 바로 어제 제특별자치도와 한국에너지공단 제주지역본부가 개최한 “제주지역 에너지다소비업체 에너지 효율적 이용을 위한 토론회”에서 “에너지를 줄이지 않아도 용인하는 분위기, 행정 차원의 규제와 관리 감독 소홀 등 문제로 에너지다소비업체의 주체인 대기업이 움직이지 않는다”라는 지적이 나왔는데요, 이에 대해 경제 활성화를 위한 산업 등 경제활동과 에너지다소비업체의 에너지효율적 이용에 있어서, 기상예보와 관측 등 날씨자료를 잘 활용했으면 하는 생각을 말씀드려 봅니다.